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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공사 의존 높은 금호산업, 공사현장 사망사고로 실적에 먹구름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11-25 16: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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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이 시공을 맡았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앞으로 금호산업의 관급공사 수주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산업은 관급공사 비중이 높은데 정부가 안전관리를 엄중하게 챙기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급공사 의존 높은 금호산업, 공사현장 사망사고로 실적에 먹구름
▲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확장공사의 시공권 확보가 예상됐으나 한진중공업에 시공권을 내줬다.

금호산업은 종합심사에서 점수가 수주권에 가장 가깝다고 예상됐으나 5184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 수주를 결국 놓쳐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금호산업은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까지 발생해 앞으로 관급공사 수주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사고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다른 현장에서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산업재해사고의 50%를 차지하는 건설현장 사고 전담조직 구성하고 상시적으로 집중점검을 하라고 지시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번 사고는 문 대통령이 직접 강조했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사망한 노동자가 토목공사 과정에서 고인 물을 집수정에서 펌프로 퍼내는 작업을 하던 중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집수정은 수심이 1.75m가량으로 인근에 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 사망사고는 불량한 작업 발판, 안전시설 미비, 개인 보호장비 미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며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발생을 막겠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은 2인1조 근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현장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가 금호산업의 과실로 생긴 사고로 결론이 나면 금호산업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의 입찰심사에서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급공사의 입찰심사에서 감점을 받거나 일정기간 입찰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2020년 3분기 현재 시공실적 1조2578억 원 가운데 52%를 관급공사로 채우고 있다.

공사건수를 살펴보면 건축공사에서는 전체 109건 가운데 40건, 토목공사는 166건이 모두 관급공사로 파악된다.

금호산업은 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발주한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금호산업이 2기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도 토지주택공사 주관 주택사업 많이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3기 신도시에서도 적지 않은 수주잔고를 쌓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과거 2기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하는 주택사업을 많이 수행했다"며 "정부의 3기 신도시 공급 가속화 계획 및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에 따라 금호산업의 강점이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가 중요하게 보는 사망사고 발생으로 3기 신도시 관련 공사 수주에서 커다란 걸림돌에 마주하게 됐다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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